사회 전국

"부산 상의회장 3연임 포기 약속 지켜라"

2009년 허남식 부산시장 중재로 2연임 합의추대 때 신회장“이번이 마지막”공언

신정택 회장(왼쪽 두번째)은 지난 2009년 2월 15일 합의 추대로 제20대 부산상의 회장 연임에 성공한 후 상의 회장실에서 "이번을 마지막으로 제21대 회장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과 동석한 허남식(˝ 세번째) 부산시장, 조성제(˝ 첫번째) BN그룹 회장, 송규정(˝ 4번째) 부산상의 명예회장 등이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신정택 부산상의회장의 3연임 강행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이 3연임을 않겠다며 대 시민 약속을 했던 지난 2009년 초 당시 사진과 발언 내용 등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신회장은 이 때 “지역 경제의 분열을 막기 위해 3연임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상당수 지역 상공인들은 “신 회장이 시민들을 기만하고 3연임을 강행할 경우 강력 저지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최근 상공위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골프회동을 잇따라 개최, 이른바 충성서약을 받는 등 줄 세우기를 벌였다. 자신의 3연임 추대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인 셈이다. 신 회장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차기 회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경제인들은 “신 회장이 3연임을 않겠다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나섰지만 신회장은 사실상“그런 약속을 한 일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경제가 입수한 당시 사진과 발언 내용 등에 따르면 신정택회장은 지난 2009년 2월 15일 부산상의 회장실에서 가진 제 20대 회장 합의 추대 자리에서 “3연임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합의 추대 자리에는 허남식부산시장과 조성제BN 그룹 회장, 송규정부산상의 명예회장 등이 동석했다. 당시에도 부산상의는 신회장의 2연임을 둘러싸고 심한 내분을 겪었고 이에 허남식 부산시장이 중재에 나서 극적으로 합의 추대를 이끌어 냈었다. 허 시장은 당시“신 회장은 2연임만 하고 차기에는 다른 분이 회장을 맡도록 한다”는 중재안을 냈고 신회장도“이번을 마지막으로 제21대 회장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당시 합의추대 과정이 이날 확인되면서 3연임을 강행하려는 신 회장의 행태에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회장의 3연임 파동으로 지역 상공계가 극심한 분열양상을 빚고 있음에도 불구, 이번 사태에 대해 묵묵부답 입장을 보이고 있는 허남식 부산시장에 대해서도 ‘옳지 않다’는 지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상의 A위원은 “시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려는 신 회장의 행태는 정치판의 철새 정치인들에게서나 볼법한 볼썽 사나운 행위”라며 “지역 상공인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상의회장 자리를 두고 더 이상 혼돈과 분열 양상이 빚어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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