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리서치센터 보고서, “장미빗 일색”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자신이 분석한 종목을 사라고만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투자협회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애널리스트 및 리포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중 80.9%가 ‘매수’를, 6.4%가 ‘보유’를 기록했다. 반면 ‘비중감소’는 5건, ‘매도’는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번 투자의견을 제시한 경우 79%가 이를 계속 유지했고 처음부터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비율도 19%에 달해 투자의견을 변경하는 경우는 전체 리포트에서 2%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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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이 이처럼 ‘매수’의견만 내놓고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보고서를 매개로 증권사와 해당 기업, 투자자 등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섹터별로 특화된 리서치센터의 특성상 애널리스트와 해당 기업과의 관계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또한 처음 매수의견을 제시해 해당 종목을 사들인 투자자들을 생각할 때 섯불리 매도의견을 내놓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손인 기관투자자가 해당 고객인 경우에는 특히 더하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는 직접적인 투자의견 변경 대신 목표주가 조정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증권사 보고서 중 19%가 목표주가를 상향하거나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원 금투협 증권산업팀장은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매수ㆍ매도 포지션을 단기적으로 변경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자의 경우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조정 변경을 해당 기업에 대한 전망으로 파악해 투자에 있어서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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