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자원개발 투자액 하이스코 모두 날릴 판

멕시코 등 3곳 지분 투자했지만 경제성 없어 장부상 손실 처리


현대하이스코가 해외 자원개발에 2,000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투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

12일 현대하이스코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카자흐스탄 잠빌 유전광구 개발을 시작으로 멕시코 볼레오 광산과 뉴질랜드 타라나키 광구 등 세 곳에서 자원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직접 개발에 나서지는 않고 관련 회사 지분에 투자하는데 이날 현재 잠빌과 볼레오·타라나키의 지분율은 각각 2.7%, 3.56%, 32%다.


사업 추진 당시만 하더라도 자원개발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이윤 확대를 노렸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자원개발 사업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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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가 자원개발에 투자한 돈은 2009년 441억원이었지만 매년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자금이 더 들어가면서 2012년 1,100억원을 돌파했고 2013년 1,500억원을 넘어서더니 지난달 말 1,91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애타게 기다리던 유전 개발 성공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으며 볼레오 광산의 경우 이제 막 시제품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투자비를 회수할 정도로 경제성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하이스코도 사실상 투자금 회수는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광산·광구 3곳의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잠빌 광구 393억원 △볼레오 광산 615억원 △타라나키 광구 632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잡았다. 회계 장부에 손실로 기록했다는 뜻이다. 이를 모두 더하면 1,640억원으로 투자금의 86%에 이른다. 문제는 나머지 276억원도 손상 처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대하이스코의 한 관계자는 "잠빌 광구 사업권은 내년 4월 종료되는데 그보다 앞서 잔존가액 169억원을 추가로 손상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멕시코 볼레오 광산에 장기 대여해 준 107억원도 대손충당금(회수 불능 추산액)으로 설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자원개발에 크게 덴 현대하이스코가 다시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분석이다. 현대하이스코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원개발에 투자할지는 더 검토해야 한다"며 "전담 조직이 따로 있지 않고 지분투자로만 이뤄지므로 상황에 따라 변수가 크다"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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