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공유가치경영' 기업 새 화두로 뜬다

유한킴벌리, 정부와 손잡고

'시니어용품복합몰' 만든다


베트남의 경제수도인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비행기로 한 시간, 다시 자동차로 두 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닌투언성 닌썬현 땀응언2마을. 남루한 옷차림의 어린아이들이 맨발로 염소떼를 몰고 가고 한낮에도 청년들이 노동 대신 해먹에서 낮잠을 청하는 이곳은 베트남 내에서도 손꼽히는 빈촌이다.


하지만 가난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여온 땀응언2마을 주민들의 삶에 최근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한국 대기업 CJ그룹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베트남 정부와 함께 이곳에서 마을 생활환경 개선과 농업 생산성 증대 등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판 새마을운동인 '고추 계약재배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0.6㏊ 면적의 시험재배 규모를 3년 안에 100㏊까지 확대해 마을 농가 대부분을 계약재배에 동참시키겠다는 원대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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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복상 CJ그룹 베트남법인장은 "주민들은 수출용 고추를 재배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안정적 소득을 창출할 기회를 얻게 되고 CJ는 주요 수입 농산물인 고추에 대해 직접 품질을 관리하고 수급안정까지 꾀할 수 있게 된다"며 "기업이 이윤을 내면서 해외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글로벌 공유가치경영(Creating Shared Value·CSV)의 전형적인 모델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자본주의의 새 이름으로 주창한 CSV가 한국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CJ그룹처럼 소외된 계층과 산업에 눈을 돌려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기업의 목적인 이윤을 내는 CSV 활동이 그동안 자본주의가 낳은 폐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로써 최근 국내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 프로그램을 CSV 관점에서 재검토하는가 하면 CSV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속적으로 평판을 유지하면서 이윤도 창출하고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CSV는 정부 입장에서도 복지 부담을 덜 수 있어 모두 함께 잘살 수 있는 가장 진화된 자본주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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