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대형M&A 붐] 신디케이트론으로 자금조달 활발

세계적인 대기업간 초대형 인수·합병(M&A)이 붐을 이루면서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신디케이트 론이 M&A 거래의 대표적인 자금조달 방식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특히 미국에 이어 대형 M&A가 본격화하고 있는 유럽 금융시장은 단일통화인 유로화 출범을 계기로 신디케이트 론 거래의 중심지로 급부상중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지가 지난 31일 보도했다. 신디케이트 론은 은행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차관단을 구성, 동일한 조건으로 대규모 상업차관을 장기적으로 대출해 주는 방식. 시티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유럽 지역의 대형 M&A 거래를 위해 조성된 금융기관간 신디케이트 론 규모는 전년에 비해 2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올들어 전세계 대출의 절반이 유로화 표시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유럽이 단연 세계 최대의 자금조달 시장으로 부상한 셈이다. 최근 신디케이트 론을 통해 M&A 자금을 조달한 곳은 텔레콤 이탈리아에 대한 적대적 M&A를 성사시킨 올리베티사. 이 회사는 총 236억2,000만달러(225억유로)를 외부에서 조달, 최대 규모의 신디케이트 론에 성공한 회사로 기록됐다. ★표 참조 이에 앞서 영국의 통신업체인 보다폰사도 미 에어터치사 인수차 130억달러를, 스페인의 렙솔사는 아르헨티나 YPE사 매입에 160억달러를 각각 신디케이트 론 형태로 조달했다. 이처럼 대기업간 M&A 과정에서 신디케이트 론이 자금조달 통로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M&A 추진 사실을 숨기면서 자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렙솔사의 신디케이트 론 차입 과정에 주간사로 활약했던 시티은행의 윌리엄 피셔 대출담당 임원은 『극도의 비밀 유지가 필요한 M&A 거래에서 채권 발행 등 공개된 자금조달 방식을 채택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은행 등 신디케이트를 통해 몰래 자금을 조달한 후 채권이나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이를 되갚아나간다는 것이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신디케이트 론은 대출 수수료가 높아 채권단 구성 제의가 들어오면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신용 대출의 30%를 신디케이트 론으로 대출해주고 있는 파인웨버 은행은 여기서 은행 수수료의 80%를 얻고 있을 정도다. 결국 전세계에서 M&A가 확대될수록 이를 지원하는 금융계의 역할이 더욱 중시될 전망이다. /문주용 기자 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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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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