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박근희 전 삼성생명 부회장, 저금리·저성장 고리 끊고 삼성 금융계열사 레벨 업

■ 서울경제가 꼽은 올해의 금융인


금융계 최고경영자(CEO)에게 2013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저금리로 수익성은 떨어지는데 경제민주화와 규제의 칼날은 매섭게 다가왔다. 유능한 CEO는 고비에서 빛을 발하는 법. 위기를 기회로 삼은 CEO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경제신문은 이들 중에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과 박근희 전 삼성생명 부회장(현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을 올해의 CEO로 꼽았다. 비록 지금은 자리를 물러났지만 금융계에서는 이들의 족적을 잊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와 올해 말 그대로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경제민주화 흐름과 맞물려 불공정 약관 등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이뤄진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유례없는 저금리로 수익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들어온 것이 바로 박근희(사진) 전 삼성생명 부회장(현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이었다. 박 전 부회장은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삼성 금융계열사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시에 따라 카드와 증권 등 계열사 전반의 리더 역할까지 맡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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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부회장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이 역할을 해냈다. 수입보험료만 해도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2012년 4월~2013년 3월) 3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1조원에 가깝게 거뒀다.

은퇴·해외·VIP 등을 미래 핵심 시장으로 상정하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토록 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의 비전 발표 이후 다른 보험사들도 부쩍 베이비부머의 은퇴나 해외시장, 부유층의 자산 관리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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