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재판매 7월부터 본격 시작<br>SKT 통신망 이용 댓가 최대 52% 할인율 가능성<br>갤럭시A 등 재고폰 제공도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시장이 분주하다. 스마트폰의 경우 음성ㆍ데이터 모두 50% 가량씩 저렴한 요금제가 등장할 전망이며, 일반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기본료가 5,000ㆍ7,000원인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덕분에 이동통신 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져 전체 통신비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그동안 논의의 초점이 돼 왔던 '다량 구매 할인율'을 8% 수준에서 합의를 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량 구매 할인율은 KCT가 SK텔레콤의 통신망(음성)을 빌려 이동통신 사업을 하면서 일정 수준의 가입자 수를 확보할 경우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할인율을 뜻한다.
SK텔레콤은 이미 방송통신위원회의 고시에 따라 MVNO 사업자들에게 31~44%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량 구매 할인까지 추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압박'으로 적어도 8% 정도의 다량 구매 할인율 적용이 관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는 MVNO 사업자들이 SK텔레콤으로부터 31~44% 할인된 금액으로 통신망을 빌릴 수 있게 했으며, 여기에 다량구매 할인율 8%까지 더해지면 일부 요금제의 경우 말 그대로 '반값'이 가능해진다.
데이터 통신망 이용대가의 경우 KCT는 50%의 할인율을 적용받게 됐다. 이에 따라 KCT 가입자들은 1메가바이트(MB)당 약 100원으로 스마트폰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단말기는 갤럭시A, 모토로이 등의 '재고폰' 이 지원된다. KCT가 이들 단말기의 'T' 로고를 자체 로고로 교체하거나 삭제해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게 되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가 MVNO에 단말기 조달까지 지원할 의무는 없지만 초기 MVNO 사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 6월까지 재고 단말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같은 이유로 2012년 말까지 MVNO 사업자들의 설비 설치 비용을 전액 부담키로 했다. 이후 비용은 MVNO 사업자의 가입자 수나 통신료 등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KCT, 온세텔레콤 등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기본료 5,000원ㆍ7,000원짜리 일반 휴대전화 요금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일반 휴대전화 기본료가 최저 1만1,900원임을 감안하면 50% 이상 저렴하다.
KCT는 오는 7월 1일부터 MVNO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선불 국제전화 서비스 업체인 아이즈비전도 같은 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도 7월 중으로 MVNO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들 MVNO 사업자와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주관 하에 지난달부터 이 같은 내용의MVNO 지원방안을 논의해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앞으로 다량구매할인ㆍ데이터 도매대가 산정을 위한 공식적인 기준을 마련해 상반기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재판매(MVNOㆍ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통신망을 소유하지 않은 사업자가 SK텔레콤ㆍKT 등 기간통신망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저렴한 통신 요금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MVNO 업체의 입장에선 싼 값에 통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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