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상필벌 키워드…여성·영파워도 주목

삼성, 주중 사장단 인사… 핵심 포인트는<br>권오현·박근희 사장 부회장 승진 관심… 최인아 부사장 첫 여성CEO 가능성도


삼성이 이르면 5일, 늦어도 이번주 중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올 연말 인사는 특히 이건희 회장이 지난 1일 '신상필벌'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만큼 '실적이 좋은 곳에 당근(보상), 부진한 곳에는 채찍(문책)'이라는 카드가 인사의 키워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회장이 젊은 조직과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나와야 한다고 누차 강조한 것을 미뤄볼 때 젊은 세대의 약진과 여성 CEO의 탄생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상필벌 원칙, 삼성 인사의 영원한 화두=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인사담당자들은 이 회장이 신상필벌 원칙을 또다시 강조하자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승진 대상자 재검토작업에 돌입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확실시되고 있다. 권 사장은 부회장 승진 이후 최지성 세트부문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투톱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전자는 2009년 DS부문에 이윤우 부회장을, 세트부문에 최지성 사장을 선임하면서 투톱체제를 가동한 바 있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관심거리다. 일각에서는 박 사장이 생명에 온 지 1년밖에 안 돼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박 사장이 특유의 추진력과 치밀한 판단력으로 지난 1년 동안 조직 구석구석을 변화시킨 점을 들어 승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비(非)전자, 비(非)금융 계열사 사장 중 최소 1~2명이 금융권으로 옮겨가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서준희 에스원 사장으로 삼성화재나 삼성증권 가운데 한 곳으로 옮기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 사장은 2004~2005년 삼성생명 전무를 지낸 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증권에서 전무와 부사장을 지냈다. . ◇세대교체, 여성 CEO 탄생도 기대=50대 초ㆍ중반 CEO의 전면 부상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 회장이 지난해부터 조직이 젊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데다 조직을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젊은 CEO의 발탁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사장 가운데 사장 승진이 유력한 후보는 임대기 제일기획 부사장, 김봉영 SDS 부사장, 김능수 에스원 부사장 등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룹 내 40명이 넘는 부사장 중 실적과 능력을 겸비한 젊은 CEO 후보를 대상으로 막판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다만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종합편성채널 출범 등 삼성 안팎의 경영환경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여성 CEO의 탄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회장은 8월 여성 임원과의 오찬에서 "여성 CEO가 나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 만큼 여성 CEO 후보군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여성 CEO 후보 가운데 1순위는 단연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이다. 최 부사장은 삼성그룹 내 첫 여성 임원과 첫 부사장 등 삼성 내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인물이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애플과의 소송전, 스마트폰의 전세계 판매량 1위 등극 등의 이슈가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삼성 내부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의 의중과 그룹 임직원의 열망이 어우러진 인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