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공적기금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독려하기로 하면서 MBS시장이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MBS 물량은 22조1,480억원으로 전년(20조2,810억원)보다 9.2% 늘어났다. 2010년 8조원 수준이었던 MBS발행액은 2012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발행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정부가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관리 방안으로 공적기금의 MBS 매입을 늘리도록 유도한다고 밝혀 MBS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현 상황에서 공적기금이 MBS 매입 규모를 늘릴 경우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 스프레드(금리차이)가 축소돼 금융소비자들이 장기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MBS시장에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MBS 분야를 신규 먹거리로 간주하고 적극 뛰어들고 있다. MBS발행을 주관하면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데다 앞으로 공적기금이 MBS 매수 규모를 늘릴 경우 증권사들이 이전에 인수했던 MBS 물량을 팔아 자본차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MBS시장은 IBK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HMC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선점해 왔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BK투자증권은 총 3조4,541억원의 MBS발행을 주관해 전체 1위에 올랐다. 하이투자증권이 2조8,25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MBS에서 쏠쏠한 수익을 올리자 지난해부터 미래에셋증권·한화투자증권 등 대형사들도 MBS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공적기금의 MBS 투자수요가 확대된다면 증권사들이 MBS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기회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며 "MBS에 특화된 증권사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