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투자 뉴 빅뱅] "해외진출, 인적 네크워크가 관건"

남궁성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장<br>"브로커리지·IB 등 전문인력 확보 시급"


"우리나라 증권사가 해외에서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중개)나 투자은행(IB)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싱가포르 금융중심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OUB센터 43층에서 만난 남궁성(사진)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장은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글로벌화에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남궁 법인장은 JP모건에서 8년간 전기전자부품 업종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뒤 지난 2009년 3월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에 합류한 베테랑 증권맨이다. 남궁 법인장은 "브로커리지는 기관투자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며 신뢰를 쌓아온 전문인력들의 힘이 크게 발휘되는 분야"라며 "고객들에게 좋은 기업을 소개하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게 할 수 있는 능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IB 역시 같은 맥락에서 조직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수한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국내 대기업이 인도네시아 회사를 인수하려면 두 나라에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도나 법ㆍ자금조달 등을 총괄할 능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나라의 인력을 보유한 외국사들에 비해 우리나라 IB들은 그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남궁 법인장은 또 아시아시장에서 브로커리지 사업이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조금 멀게는 호주와 중동까지 국내 주식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다"며 "브로커리지 영업확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증권사 업무 특징상 브로커리지 확대는 앞으로 IB사업 진출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남궁 법인장은 "싱가포르와 태국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의 인구가 8억명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은 30세 이하로 구성돼 있어 엄청난 소비시장이 생길 것"이라며 "증권사들에 많은 기회가 올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현지 증권사 인수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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