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아베 경제브레인 "일본 불황 심각… 추가 재정부양을"

"2분기 마이너스 성장땐 3조엔 패키지 마련해야"

'아베노믹스'를 입안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자문이 일본의 추가 재정부양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 브레인'으로 알려진 혼다 에쓰로 메이지가쿠인대 초빙교수는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불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며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오면 아베 정부가 3조엔(약 28조5,891억원) 이상의 재정부양 패키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아베 정권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추가 재정 부양책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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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는 17일 발표될 예정인 일본의 2·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WSJ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조사 결과 이 기간 GDP가 연율 기준 1.9% 위축된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최근 보도에서 일본 10개 민간연구소를 인용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국가채무가 악화하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국제 신뢰도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3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4월 일본 정부 부채가 위험한 수준이라며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혼다 교수는 "한번의 부양 패키지로 재정 건전성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현재 정책의 최우선순위는 재정이 아니라 경기부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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