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에서 벗어난 후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나선 외환은행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열광했다. 조달금리는 신용등급 대비 낮게 책정됐고 청약경쟁률은 8대1에 육박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18일 오전부터 19일 새벽까지 아시아∙유럽∙미국 등의 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받아 5년 만기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에 255bp(1bp=0.01%포인트)가 가산됐다. 18일 오전에 제시한 첫 가이던스보다 20bp 낮은 금리로 하나은행보다 글로벌 신용등급이 한 계단 낮지만 금리 수준은 큰 차이가 없었다. 대성공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외환은행(S&P:A-∙안정적, 무디스:A2∙긍정적)의 신용등급은 하나은행(S&P:A0∙안정적, 무디스:A1∙안정적)보다 한 계단 아래 머물고 있다.
외환은행이 글로벌본드시장에 나타난 것은 2년 만. 투자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청약에 몰린 자금은 총 55억달러로 발행규모의 약 8배에 달했다. 외환은행은 투자자 반응이 뜨겁자 미국시장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원래 제시한 금리보다 10~20bp 낮은 수정 가이던스를 재발송했지만 수요는 넘쳐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55%의 자금이 몰렸고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28%, 17%의 자금이 유입됐다. 투자자 구성은 펀드(69%), 은행(11%), 보험사(9%), 프라이빗뱅크(7%), 기타(4%) 순이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본드가 순탄하게 발행된 것은 유럽위기 재발로 해외 채권 발행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에서도 사전에 발행 준비를 철저히 해놓았기 때문"이라며 "그리스 총선 직후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