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창형의 재테크클리닉] 7. 제테크게임 승리하는 법

재테크가 그렇다. 한심한 선생과 김돈만 선생은 똑같이 1,000만원의 원금을 가지고 5년 동안 누가 더 재테크를 잘 하나 게임을 하기로 했다. 한심한 선생은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해서 첫해에 15%의 수익률을 올렸다.다음 해에도 한심한 선생은 승승장구를 거듭해서 2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3차년도는 16%, 4차년도는 11%의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5차년도엔 약간 손해를 봐서 수익률이 마이너스 10%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5년간 평균 수익률은 10.4%가 된다. 반면에 김돈만 선생은 이자소득세 없이 매년 10%씩 이자를 주는 은행 정기예금에 5년 동안 가입했다. 5년간 평균 수익률은 10%다. 이렇게 5년이 지난 후에 두 사람의 재테크를 비교하면 누가 더 큰 돈을 벌었을까? 5차년도에 한번 실수를 했어도 4년 동안 한번도 10% 밑으로 수익률이 내려간 적이 없고 평균 수익률 또한 높으니 한심한 선생의 주식투자가 재테크 게임에서 쉽사리 이겼으리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5년 후에 재테크 결과를 비교하니 김돈만 선생이 한심한 선생보다 12만원이나 더 큰 이익을 남겨서 승리자가 되었다. 정말일끼? 이유는 간단하다. 힌트는 5차년도에 한심한 선생이 기록한 마이너스 10%에 있다. 5차년도의 마이너스 10%로 인해서 한심한 선생이 감당야 할 손해액은 원금 1,000만원에 대한 10%, 즉 100만원의 손실이 아니다. 이제까지 주식투자로 이룩한 전재산 1,777만원에 전체에 대해서 10%를 손해본다. 한심한 선생은 5차년도 한햇동안 177만7,000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런 현상은 주식투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주식에서 손해를 본 사람은 절대로 큰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 아예 처음부터 주식에 실패한 사람이라면 일찍 단념하고 몸을 사렸을테니까. 오히려 주식투자에서 큰 손해를 본 사람들은 그 동안 꽤 높은 수익률을 올리던 사람들이다. 몇 번이고 승승장구했어도 마지막 한 번의 풀 배팅이 어그러지면 이제까지 벌어논 이득은 다 증발해버리고 만다. 증권사 대리급 직원들은 거의 자기 집이 있으나 과장급이 되면 자기 집 있는 사람이 반반 정도가 되고 차장급 이상이 되면 자기 집 가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이런 주식투자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이럴 때 벌어 논 재산을 지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익을 보면 얼른 원금을 회수해서 가격 변동 위험없이 또박 또박 이자가 붙는 정기예금으로 옮기고, 주식투자에서 얻은 이익만 가지고 계속 투자를 하는 것이다. 재테크는 수익률 게임이 아니라 자산을 지키는 게임 (ASSET PROTECTION GAME)이다. (02)734-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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