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경제성장-증시 동조화… 우상향 패턴 보인다

■ 증시 전망<br>당국 수급압력 분산 나서고<br>해외기관투자가 신규자금 유입<br>상장사 실적전망도 밝아



4년간 깊은 잠에 빠져있던 왕서방이 깨어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고점 대비 절반까지 추락했던 중국 본토 증시는 이후 제자리 걸음만 했다. 최근 4년간 중국 경제가 연 평균 8%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는데도 말이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새로운 선장이 된 시진핑 국가 주석이 올해 1ㆍ4분기에 집중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중국 증시도 외국인 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개선으로 우상향 패턴을 보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중국 경제와 중국 증시가 올해는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부터 다시 성장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대외경기 불안에 따른 수출 둔화로 7% 대로 내려앉으며 잠시 삐긋한 모습이었다. 올해는 8%대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시기상으로 올해는 중국 지도부 교체 1년차이자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중 투자가 가장 많이 집행되는 3년차가 겹치는 시기다. 새 정부가 가장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시기라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GDP대비 재정적자를 전년 1.6%에서 2.2%로 확대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투자 방향도 기존 생산설비와 사회간접자본(SOC)중심에서 부동산 투자로 다양화하고 투자자금 집행시기도 1ㆍ4분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투자로 전년대비 성장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 GDP성장률은 8.0%, 2분기는 8.1%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질적으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올해는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 한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상반기 안에 3%까지 오르겠지만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제동을 걸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증시도 상반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국 경제가 지난 4년간 8%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했음에도 증시가 맥을 못 춘 것은 수급 불균형이 가장 큰 이유였다.


중국 당국도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 따르면 춘절시즌까지는 신규 기업공개(IPO)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며 국유기업에는 홍콩, 본토 동시 상장을 유도해 수급 압력을 분산할 계획이다. 수급 영향도가 비교적 낮은 중소형 기업을 우선적으로 상장시켜 최대한 수급우려를 희석시킨다는 게 중국 당국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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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미국과ㆍ유럽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새 정부의 경기 부양으로 투자심리도 나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확대되고 있고 주식시장 신규계좌수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25.3%에 불과하지만 주식보유기간이 짧아 거래대금은 기관을 웃돌고 있어 신규유입 개인 투자자금은 주식시장 반등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중국당국이 해외기관투자자에게 부여하는 본토 A주 적격외국인투자자자격(QFII)을 완화한 것도 호재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 증시는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낮은 편"이라며 "절대다수 QFII펀드가 중국 우량주로 구성된 CSI300을 추종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주와 원자재주 중심으로 해외자금이 유입돼 CSI300 지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올해 전체 순이익은 전년보다 13.2%, CSI300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12.8%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박석중 연구원은 "실적 개선 전망과 QFII의 수급 여력을 고려할 때 CSI300지수는 올해 상반기에 3,09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가반등시 차익실현 매물과 신규IPO, 증자 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물경기와 유사한 상고하저 흐름인 2,580~3,100포인트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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