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동산업/가정집서 맨발로 회사업무(화제의 기업)

◎사장집 사무실로 개조 외국바이어도 “원더풀” “일할맛 나네요”「새소리가 들리는 가정집에서 직원들은 맨발로 회사업무를 수행 한다」 에니카브랜드 손목시계 생산업체인 아동산업(주)(대표 김종수)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현관문을 여는 순간 수많은 꽃과 나무들로 어우러진 정원의 아름다움에 놀라게 된다. 혹시 일반 가정집을 잘못 찾아 온 것이 아닌가 자신을 의심하며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예사다. 용산구 후암동에 소재한 이 사무실은 40여평의 정원에 모과나무 장미 대추나무 철쭉 등 20여종의 나무와 꽃들로 꾸며져 있어 일반 회색빌딩이 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있다. 『베란다를 통해 정원을 마주보고 근무하는 직원들은 언제나 새소리를 들으면서 일을 한다』고 설명하는 김종수 사장은 『수요처인 스위스 바이어들도 긴장된 상담에 앞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점심식사후 꽃구경을 하거나 얘기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최대 활용하고 있는 한편 두달에 한번 조촐한 모임을 갖고 노래대회를 갖는 등 가정적인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동산업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은 반드시 구두를 벗고 들어서야 한다. 연초록색 카펫트가 마루를 덮고 있어 가정집 거실에 있는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하며 지하 및 1층, 2층을 잇는 원형계단은 콘크리트 대신 질감이 부드러운 나무를 사용, 이미지를 바꾸어 놓고 있다. 지하실은 구내식당, 1층은 사장실과 해외무역부, 2층 관리총괄부의 모든 벽면은 벽지로 장식되어 있어, 단지 흰색으로 페인트칠만 되어 있는 일반 사무실의 무미건조한 분위기를 탈피했다. 아동산업이 가정집같은 사무실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은 김사장이 지난해 7월 자신이 살던 집을 개·보수해 사무실로 사용하면서부터.『이같은 느슨한 분위기속에서는 일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며 초기엔 우려하는 직원들도 많았다』고 설명하는 김사장은 『한두달이 지나자 직원간의 친밀감이 더욱 깊어지고 직원 개개인도 자기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업무효율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사장이 자신의 가정집을 사무실로 전환한 것과 관련, 한 직원은 무신불립(노사간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이란 사훈을 실천하려는 김사장의 경영철학의 한단면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동산업은 손목시계 생산량의 95%를 중동 일본 동남아 동유럽 등에 수출하는 국내 최대 손목시계업체로 올해 수출목표를 3천만달러로 야무지게 잡고 있다.<서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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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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