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타이거 펀드 설립자의 성공비결 파헤쳐

■ 줄리언 로버트슨 (대니얼 스트래치먼 지음, 이콘 펴냄)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와 함께 20세기말 헤지펀드의 양대 산맥이던 타이거펀드의 설립자 줄리언 로버트슨을 조명하고 있다. 로버트슨 본인과 동료들, 경쟁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타이거 펀드의 매매 전략과 투자 스타일도 전한다. 줄리언 로버트슨은 1980년 타이거 매니지먼트(Tiger Management)를 설립해 2000년까지 타이거펀드를 운용하면서 헤지펀드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자산 880만 달러로 시작한 타이거펀드는 청산 직전 210억 달러까지 불어났으며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년간 약 2,500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20년의 운용기간 중 마이너스는 단 3년. 그의 뛰어난 투자실력과 함께 그가 더 추앙받는 이유는 타이거 매니지먼트에서 활약하며 그가 키워냈던 '새끼호랑이'들이 아직도 월스트리트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솔즈베리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청년기, 그리고 월스트리트 시절까지 로버트슨의 삶을 시간 순으로 훑으면서 그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보여준 열정,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헤지펀드회사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킨 개인적인 성격과 야심까지 저자는 서술한다. 로버트슨은 거만하고 비열한 사람, 무뚝뚝한 쇠고집쟁이 등으로 불려왔지만 다른 쪽에서는 매우 친절한 인물로 기억될 정도로 그의 개인적인 면모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평가는 칭찬과 시기가 교차한다. 로버트슨의 개인적인 세계는 물론이고 그를 전설적인 인물로 만들어 준 매매 전략과 투자 스타일도 상세히 기술돼 있다. 로버트슨의 결단력과 재무적 능력, 비전과 행동이 어떤 식으로 타이거매니지먼트를 성장시켰는지, 또 그가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와 시장의 침체가 어떤 식으로 2000년 헤지펀드 회사를 접게 만들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타이거매니지먼트의 조직문화가 이른바 새끼호랑이들이라 불리는 월가의 성공적인 매니저들을 길러낸 방식도 공개한다. 새끼호랑이들로 불리는 매니저들이 관리하는 자산은 현재 전 세계 헤지펀드에 모인 자산의 1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은 세계 자산운용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세계 자산운용시장에서 로버트슨만큼 멀리, 그리고 넓게 촉수를 뻗친 매니저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하며 그가 펼쳐온 헤지펀드와 자산운용 조직의 구축 과정을 보여준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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