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자재주 다시 주목받는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QE3 가능성으로 금 등 원자재가 상승…고려아연 등 관련주 희색 앞으로 전망도 좋아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과 아연 등 원자재 관련주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원자재주로 꼽히는 고려아연은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5.85%(2만4,000원) 오른 43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하락세를 제외하면 7일 연속 상승세다. 풍산도 1.90%(800원) 오른 4만2,8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구산업이 5.00% 오른 것을 비롯해 대창(3.54%)과 애강리메텍(5.93%)과 엠케이전자(0.57%) 등 원자재주들이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불안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고 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QE3 발언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전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자 금값이 치솟고, QE3로 늘어난 유동성이 비철금속 등 원자재로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됨에 따라 관련주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원자재주의 상승 배경에는 유럽 등 글로벌 경기불안과 미국 QE3 가능성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자리를 잡고 있다”며 “재정위기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번지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또 지난 5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인 비철금속 가격이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관련주들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주에 대한 증권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증가와 함께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점에서 앞으로 원자재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QE3 가능성으로 유동성 증가 전망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리먼 사태 이후 꾸준히 글로벌 유동성이 늘고 있고, 현재의 어려움을 넘어 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원자재주들의 강세가 어느 정도 이어질 듯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정부가 가격 억제정책을 펼 수 있다는 부분은 앞으로 원자재주 강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긍정적 경기지표를 발표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늘 수 있고, 글로벌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원자재주들은 한동안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정부 억제정책으로 음식료주들이 설탕값 인상의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원자재값 인상에 정부가 어느 카드를 꺼낼지는 항상 체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세가 점쳐지는 금과는 달리 여타 비철금속은 앞으로 정부발 규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정부가 가격 억제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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