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 부품주 투자 하려면 해외 납품 많은 업체가 유리


자동차 부품주에 투자하려면 현대ㆍ기아차 외에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많이 공급하는 회사가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저현상으로 국내 자동차들의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화투자증권은 “엔화약세 등의 영향으로 현대ㆍ기아차의 판매성장률이 줄어들고 다른 글로벌 업체들의 성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들 업체에 납품비중이 높은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M그룹과 르노자동차가 올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에게 더 많은 부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해외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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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ㆍ기아차 이외에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넣은 상장사는 만도ㆍ한라공조ㆍ삼기오토모티브ㆍ에스엘 등이다. 이 가운데 삼기오토모티브는 지난 3월 폭스바겐과 2019년까지 552억원 규모의 변속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현대ㆍ기아차 납품물량에 더해 해외 업체들에게도 납품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업황 변화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에 부품관련 매출을 일방적으로 맡기는 다른 부품회사들과 달리 이들 회사는 매출처를 다변화해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도 “자동차부품주들 가운데 현대ㆍ기아차 관련 매출이 95%를 넘는 업체들이 있다”며 “올해 현대ㆍ기아차의 판매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라 이들 업체들의 실적도 덩달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에스엘과 같은 업체는 다른 글로벌 업체에 납품하는 비중이 전체의 25~30% 정도고 만도와 한라공조 등도 현대ㆍ기아차에 일방적으로 매출을 기대지 않고 있다”라며 “이들 업체는 자동차부품시장에서 유연하게 대응해 실적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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