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모델하우스 개장 전부터 장사진… 잇단 청약흥행에 떴다방도 기승

■ 대구 식을 줄 모르는 분양열기 <br>전세난에 집값 상승세 가팔라<br>월배 2차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 1만8000여명 몰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집값과 전국 최고 수준의 전세가율로 대구 분양시장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문을 연 대구 월배2차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앞에 관람객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 서 있다.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지난 주말 기자 찾은 대구 달서구 '월배2차 아이파크'의 모델하우스. 문을 열기 1시간 전부터 서기 시작한 줄은 10시 무렵 500여m까지 길다랗게 늘어섰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나오는 사람들에겐 어김없이 이른바 '떳다방'이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명함을 돌리고 연락처를 받아 적기 바쁘다. 오픈 첫날을 비롯해 이틀 동안 이곳을 다년간 이들만 1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 진천동 계룡공인의 신춘화 대표는 "지난해 월배지구에서 2억5,300만원에 분양됐던 월배1차 아이파크 전용 84㎡가 현재 2억7,000만원선에 거래되고 로열동ㆍ층 물건은 3,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 보니 2차 분양에도 관심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월배2차 아이파크 역시 84㎡ 분양가가 2억6,300만원으로 1차분양 당시보다는 조금 높지만 시세보다는 저렴하다.

대구 주택시장의 열기가 좀처럼 식을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집값 오름새가 올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동안 끊겼던 새 아파트의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분양때마다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대구에서 공급된 9개 단지 중에서 7개 단지가 순위 내에 입주자를 모두 채웠으며, 1순위 마감한 단지도 3곳이나 나오는 등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수성구에서 공급된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을 포함됐음에도 평균 15.5대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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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분양시장에서 흥행돌풍이 이어지는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 값이 높은 오름새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의 경우 11월을 제외하면 월간 상승률이 0.1%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상승폭이 커지면서 0.4% 대 안팎의 상승률을 꾸준히 이어어고 있다. 이달 역시 27일 현재 전월 대비 0.55%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KB시세 역시 최근 1년간 대구 주택가격은 평균 6.45%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집값이 0.83%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전세가율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알리지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대구지역 전세가율은 74.2%로 광주(76.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산술적으로 매매가 3억원짜리 아파트의 전셋값이 2억2,200만원이 넘는 셈이다. 불과 3,000만~4,000만원만 보태면 집을 살 있다는 게 이지역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진천동 A공인 관계자는 "전세가 나오는 족족 사라지면서 재계약을 앞둔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보통 3,500만~4,000만원을 올린다"며 "매매가까지 꾸준히 오르는데다 새 아파트에도 웃돈이 붙으니 대출금을 조금 보태 내집을 마련하는 세입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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