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방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두컴컴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짙은 담배 연기다.
룸소주방 '하루참' 강남역점은 천편일률적인 '술집 분위기'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상당하다는 점에 착안, 깔끔하고 정갈한 인테리어와 디지털 주문시스템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성공한 점포다.
서울 최대상권인 강남역 인근에서 하루참을 운영중인 손금수(34ㆍ사진) 점장은 "강남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지만 다양한 업종의 점포들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인 상권이기에 젊은 고객의 취향을 철저히 연구한 점이 주목받는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495㎡ 규모의 하루참 강남역점은 지난해 5월 개점한 이래 월 평균 1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하루참 강남역점의 특징은 경쟁 점포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시스템. 47개의 독립된 방이 마련돼 있어 옆 방의 소음이나 담배연기 등에서 자유롭고 각 룸에 부착된 터치 스크린 모니터를 통해 메뉴를 주문하고 TV를 시청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방에 있는 손님들과 채팅이나 부킹 등을 즐길 수 있어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로 주류 업계에 몸담은지 13년째인 손 점장은 본래 하루참 운영사인 '리치메이커'의 한 가맹점에서 일하던 직원이었다. 손 점장의 탁월한 매출 실적을 눈여겨 본 본사 측이 직영으로 운영하던 강남점을 재개장하면서 손 점장에게 운영 전권을 맡겼다.
손 점장은 "독립된 공간에서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젊은층의 성향을 반영해 사생활이 보장되는 룸 공간을 만들었다"며 "각 방에 터치 스크린을 도입해 주문 등의 불편함을 덜었고 최소 인원으로 운영이 가능해져 업체 입장에서도 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하루참 강남역점을 찾은 젊은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모니터 화면을 보며 직접 메뉴를 고른 후 인터넷 검색 등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모니터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다른 방 손님들과 즉석 만남을 갖는 등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갖췄다.
다양한 주류와 1만6,000~1만8,000원대 합리적 가격의 안주도 손님을 끄는 비결이다. 하루참은 소주ㆍ맥주를 비롯해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칵테일소주 등 다양한 주류를 갖췄다. 안주도 나초, 파스타 샐러드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뉴에서부터 순대곱창볶음, 안동찜닭 등 식사를 겸할 수 있는 안주까지 두루 구비했다.
손 점장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해 친구, 연인과의 만남이나 소개팅, 미팅 등의 장소로도 적합한 점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