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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12년만에 봅슬레이 출전

장비분실 등 좌충우돌 도전 감동

영화 '쿨러닝'의 재미와 감동이 러시아 소치에서도 펼쳐졌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12년 만에 동계올림픽에 나와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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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와츠(47)와 마빈 딕슨(29)이 팀을 이룬 자메이카는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3차 레이스에서 58초17을 기록했다. 1~3차 레이스 합계 기록이 2분55초40인 이들은 30개 팀 가운데 29위에 그쳤다. 세르비아 대표팀이 기권을 하면서 30위로 기록됐기 때문에 자메이카가 레이스를 펼친 팀 가운데 최하위였다.

성적은 보잘것없지만 자메이카 대표팀의 도전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대회에 참가할 비용이 없었다. 선수들은 트위터 등으로 온라인 모금활동을 펼쳤다. 십시일반 모은 돈은 경비로 부족했지만 한국 기업 등이 후원에 나서면서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소치에 온 뒤에도 일은 순탄하지 않았다. 운송사고로 장비가 오지 않았다. 올림픽에 출전도 못 하고 돌아가야 할 위기에 처했다가 뒤늦게 장비가 운송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와츠는 경기가 끝난 뒤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팬들의 성원에 감사한다"며 "동계 스포츠를 하는데 꼭 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 열대기후의 나라들도 자신감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메이카는 지난 1988년 캘거리 대회 때 육상선수들로 봅슬레이팀을 꾸려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했다. 이 사연은 지난 1994년 영화 '쿨러닝'으로 제작돼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줬다. /강동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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