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발생한 지진은 규모 8.5로 지난 1885년 이후 일본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규모 9.0)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590㎞(추정치)로 매우 깊은 곳에서 발생한데다 쓰나미를 일으키지 않아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2011년 당시 동일본 대지진은 진원 깊이가 23.7㎞에 불과했고 거대한 쓰나미로 이어져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명 이상 발생했다.
다만 이번 지진은 진원지가 도쿄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870㎞나 떨어진 곳이었음에도 이례적으로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인 가나가와현 동부에서 진도 5 이상, 도쿄 도심에서도 진도 4의 진동이 각각 관측됐다. 지진으로 도쿄 도심을 지나는 JR 야마노테선이 운행을 중단하는 등 철도교통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일본 소방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도쿄와 사이타마현·가나가와현에서 흔들림 때문에 넘어져 골절이 됐다는 신고를 비롯해 10명 이상이 다치거나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도쿄와 사이타마 등에서 약 6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31일 오전 오가사와라제도 북쪽의 이즈제도에서도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원지는 도쿄 도심에서 동남쪽으로 약 630㎞ 거리에 있으며 진원의 깊이는 13㎞로 추정된다. USGS 관계자는 "이즈제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여진이 아니라 전날 지진과 별개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