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세대를 잡아라/손익수 데이콤 명예회장(로터리)

「신세대를 잡아라!」이 말은 어느 백화점 판촉팀의 캐치프레이즈만은 아니다. 요즘 각 회사에서는 신세대 직장인들과 기존 조직원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이들 신세대를 조직속에 융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대략 20대에 해당하는 이들 신세대 직장인들은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로 인생관, 직장관이 기성세대와는 판이하게 다를 뿐 아니라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남에게 간섭받기를 싫어하면서도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력을 지니고 있다. 기업들의 장래는 이들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수용하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모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세대 직장인들은 가장 이상적인 상사형으로 「업무능력이 뛰어난 사람」(11%) 보다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31%)을 들었다. 인생에서 성공은 「직장이나 조직에서 명예를 얻는 것」(20%)이 아니라 「자기생활에 만족하는 것」(53%)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또한 신세대들은 직장생활속에서도 수직적 위계질서보다 동료적·수평적 관계를 중시하며 자신이 최대로 승진하고 싶은 자리가 부장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등 기존의 출세지향적 성향도 거부한다고 한다. 확실히 기성세대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간섭을 싫어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신세대들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관리자들은 자질구레한 규칙이나 통제에 집착하는 과거의 관리형 리더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회사의 사명과 비전에 입각한 심플한 대원칙을 제시하고 세부사항은 본인 스스로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유도하는 동기부여형 리더가 돼야 한다. 아울러 신세대 직장인들이 스스럼없이 상사들을 찾아와 고민과 갈등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세대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상하간의 거리감을 없애고 신세대의 활력과 창조력이 경영에 반영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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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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