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별, 대리점별로 자금을 수금, 송금해주는 단순수납, 일괄송금 수준의 CMS는 주택은행등 국내 은행들도 서비스하고 있으나 외국 은행과 같은 종합적인 CMS는 한미은행이 처음 도입하는 것이다.14일 한미은행 관계자는 『씨티뱅크의 CMS를 벤치마크로 독자적인 CMS 시스템을 개발,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업의 수금거래처가 늘어나고 관리인원이 증가하면서 인건비부담, 사고위험등이 커지고 있다』며 『자금출납등 기초적인 업무에서부터 신용위험관리등 고차원적인 자금관리업무까지 전산화한 것이 CMS』라고 말했다.
「CAT 2000」으로 명명된 한미은행의 CMS는 수납관리(AR:ACCOUNT RECEIVABLE), 지급관리(AP:ACCOUNT PAYABLE), 자금관리(CM:CASH MANAGEMENT)로 구성돼 있다.
사업부별, 영업점별로 수금해야할 금액을 예상하고 일정대로 수금업무를 대행해 주며 납품처에 대한 신용위험관리까지 해준다. 미래에 발생할 기업전체의 신용위험도 파악할 수 있다.
또 지급되야할 자금규모를 분석, 지급종류, 이체종류, 신용장기일별로 송금하는 지급관리 기능도 있다.
CAT 2000의 핵심은 기업이 조달해야할 자금규모와 운용방법, 현금비중을 조정해주는 CM 기능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CM 기능은 현재와 미래의 현금흐름을 그래픽으로 표시,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방법, 부족자금을 조달하는 기법등을 조언해주는 것』이라며 『기업내의 자금부가 하고 있는 기능을 은행이 체계적으로 대신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국적 통화관리, 신용장개설, 회계보고서 지원 서비스등을 제공, 해외지점의 현금흐름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한미은행은 전산개발을 거의 완료하고 자금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한 외국계 기업, 국내 기업중 수금업무가 필요한 법인, 자금관리인력의 증가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등을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은 지난 6월 개발 완료된 AR, AP 서비스를 이미 제공받고 있다』며 『내년 2월 상품판매가 본격화되면 외국계 은행 중심의 CMS 시장판도에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명수기자ILIGHT2@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