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관계의 그물망' 네트워크 세상 분석

■ 연결자 (야스다 유키 지음, 북하이브 펴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추가되고 정보와 정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속적으로 연결고리가 생겨나 확대돼가는 게 현대의 연결사회다. 조직이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더 많이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관계의 그물망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세상에서는 관계를 잘 파악하고 소통을 잘 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조직, 사회를 리드해 갈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부나 정보의 격차보다 네트워크의 격차가 더 중요해지고 있는 연결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다양한 사회관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사회를 더 나은 형태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를 모색한다. 작게는 성적(性的) 접촉의 연쇄, 사내 업무용 이메일에서 추출한 사내의 인맥, SNS상의 인맥 연쇄를 들여다보고 9ㆍ11 테러범 조사나 신종 플루 같은 범세계적인 전염병의 확산 경로에까지 활용되고 있는 네트워크의 세계를 분석한다. 예컨대 사람 한 명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지인의 수는 얼마나 될까. 이런 질문을 놓고 일본인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실시된 적이 있다. 그 결과 1사람당 평균 지인 수는 미국인이 200~300명인데 비해 일본인은 150명으로 나타나 일본인이 미국인에 비해 교류가 덜 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중동의 재스민 혁명, 일본 대지진 등은 전혀 관련이 없는 듯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당시 항공대란으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렸고 재스민 혁명에서도 이런 미디어가 정보 전파 및 공유에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처음에는 돼지 인플루엔자로 불렸던 신종플루가 어떻게 인간에게 확산돼 무서운 전염병이 됐는지 '교류접촉 네트워크'라는 용어를 통해 뒷 배경도 전한다. 저자는 기존 조직은 계층구조에 따라 권위를 유지하는 반면 네크워크 조직 내에서는 구성원이 지닌 기능이나 지식이 권위의 원천이 된다고 지적하고 네트워크 사회는 회사ㆍ인종ㆍ세대 등 기존의 사회적 분류를 넘어서 사람과 소집단, 그룹을 각각 연결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관계의 그물망'이라고 표현하고 본인의 외향적인 관계를 자신을 향한 관계로 방향전환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더 넓은 네트워크의 세계로 나갈 것을 권고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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