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된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개막을 앞두고 부산지역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전 세계 완성차 업계 관계자와 바이어들도 속속 부산을 방문하면서 행사장인 해운대 일대는 모처럼 찾아온 반짝 경기로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자동차의 바다, 세계를 품다' 란 주제로 열리는 올 부산국제모터쇼는 29일부터 프레스데이(press day)를 시작으로 오는 6월 8까지 11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화려하게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규모면에서도 역대 최대일뿐 아니라 신차가 대거 출품되고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관람객들에겐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역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로 3,0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올 모터쇼의 관람객수는 국·내외를 합쳐 10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60개국에서 250개사 300명의 바이어가 내방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지역 자동차 관련 업계를 비롯해 항공, 숙박, 여행, 음식점 등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더불어 4,200여 명에 달하는 취업 유발효과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역에서 개최되는 단일 행사 가운데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가장 높다는 것이 부산시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경우 서울~부산 간 노선의 예약률이 평소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이 노선은 평소에도 황금 시간대면 좌석 구하기가 만만치 않지만 모터쇼 기간 중에는 거의 만석을 기록할 만큼 좌석 구하기가 힘들 전망이다.
지역 숙박업소들도 휘바람을 불고 있다. 해운대 지역 4개 특급호텔은 이미 객실 구하기가 어렵고 인근 일반 호텔 및 여관들도 숙박객들이 몰려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해운대 우동 모 호텔 관계자는 "최근 세월호 사고 여파로 숙박업소들의 어려움이 컸었는데 이번 모터쇼 행사로 한숨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모터쇼에는 현대, 기아, 쉐보레, 르노삼성 등 승용차 4개 브랜드를 비롯, 현대상용, 기아상용 등 2개의 상용차 브랜드 등 총 6개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해외에서는 11개사 16개 완성차 브랜드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자동차 부품전시회가 부산국제모터쇼와의 연계 개최로 완성차 및 부품을 총망라한 자동차산업 육성 및 부산지역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역점사업으로 추진된다. 부품 전시회에는 총 144개의 국내 부품기업들이 참가한다.
김기영 부산시 산업정책관은 "전 국민의 자동차축제인 동시에 B2B 기능을 강화해 국내 자동차 관련산업을 지원하는데 역점을 두고 행사를 기획했다"며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주최하는 모터쇼인 만큼 한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부산 동남권 차부품 산업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