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룡해-황병서, ‘북한 권력 서열 2위’ 놓고 오르락내리락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위원으로 강등 확인

“황병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승진” 분석에 힘 실려

특정 인사 권력 집중 방지 조치로 해석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 ‘권력 서열 2위’를 둘러싼 등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최근 강등된 사실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로 9일 확인됐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노동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로 알려져 있다. 최 비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상무위원 3인에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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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말에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의전상 호명 서열에서 최 비서를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앞선 사실이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황 총정치국장이 최 비서를 대신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다는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군은 황병서, 당은 최용해를 각각 내세우게 해 견제 및 충성 경쟁을 유도하려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최 비서와 황 총정치국장 간의 서열 등락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특정 인사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013년 말 장성택 숙청 이후 최룡해 비서가 김정은 정권의 2인자 역할을 해왔지만 북한이 정치적 안정을 되찾으면서 그의 위상을 다시 낮추고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비서가 이번 강등에 그치지 않고 권력의 중심에서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김정은의 공개활동에 최룡해가 수행하는 횟수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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