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산균 발효유] 기능성 내세워 특정층 공략 나섰다

한국 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 매일유업 「장에는 GG」, 서울우유 「네버다이칸」, 빙그레 「닥터캡슐」등등.이들 제품의 특징은 자사의 독특한 유산균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IMF 한파로 발효유시장이 더욱 위축되자 발효유업체들은 고가 기능성제품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의 이같은 유산균 강조전략은 광고문구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신토불이 유산균, 캡슐을 씌운 유산균, 신종 GG유산균, 위산에 강한 네버다이칸 등 자사의 유산균이 최고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민 4명중 한명이 매일 먹을 만큼 보편적인 건강음료로 자리잡은 유산균 발효유. 그러나 연간 8,500억시장으로 커진 발효유시장은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장동향 지난해 발효유시장은 IMF 한파로 급격하게 위축됐다. 거의 대부분의 발효유업체들이 지난해 마이너스신장을 기록하는 등 업계 전체로는 97년에 비해 10.1%나 매출이 후퇴했다. 특히 파스퇴르는 부도사태에 직면했고 해태유업은 판매감소와 자금압박으로 화의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발효유업체들은 연초부터 비용절감, 기구축소등 기업경쟁력 강화와 함께 고부가가치, 고기능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효유업체들은 매출 확대 전략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어린이 직장인 노인 등 특정 연령층을 주요타겟으로 하는 제품과 건강 미용등의 효과를 강조한 기능성제품을 주력제품으로 부상시키려 하고 있다. 지난해 고급 드링크발효유 제품의 매출액은 2,436억원으로 지난 97년(2,697억원)보다 9%나 줄어들었다. 96년까지 30%이상 성장하던 드링크 발효유시장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후퇴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러나 업체들은 앞으로 발효유시장에서 고부가 기능성 발효유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한데다 차별화된 제품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 고가 발효유제품의 판촉전에 돌입했다. 몇몇 업체들은 연초부터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판촉경쟁 연초부터 발효유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유산균 논쟁과 판촉전은 이같은 업계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업체들은 올리고당, 충치예방물질, 글루메이트 등 각종 기능성물질 첨가로 건강기여를 강조하던 최근까지의 판촉전략에서 선회, 유산균 발효유 본래의 효능을 결정하는 유산균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판촉전략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기업광고비의 40%이상을 발효유, 특히 드링크발효유 「장에는 GG」에 쏟아붓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GG유산균의 발견자 고르바교수와 골든교수를 초청, 심포지엄까지 열며 GG유산균의 우수성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캡슐 요구르트를 내놓은 빙그레와 서울우유도 마찬가지다. 빙그레는 『캡슐에 싼 유산균만이 장까지 살아간다』고 강조하며 자사제품 「닥터캡슐」판촉에 나서고 있다. 서울우유도 최근 닥터캡슐과 같이 유산균에 캡슐을 씌운 드링크발효유 「네버다이칸」을 출시, 판촉전에 뛰어들었다. 발효유시장의 선두기업 한국야쿠르트는 자사가 발견한 신토불이 유산균 HY8001이 한국인의 장에 맞는 유산균을 강조하는 광고를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HY8001을 담은 「메치니코프」의 판매가 하루 50만개 이상이라고 지적하며 발효유 판촉전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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