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F영화처럼 얼굴 인식 보안시대 열어요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

얼굴확인 '페이스스테이션' 정확성 자신

지문인식 모듈은 전세계 100만여대 판매

4년 연속 세계일류상품·은탑산업훈장 수상


경기도 분당에 있는 슈프리마 본사. 지문·얼굴 등의 바이오인식 전문 기업답게 사무실에 들어가려면 입구에서 스캐너에 얼굴인식 작업을 거쳐야 한다. 6일 만난 이재원(46·사진) 슈프리마 대표는 "지문인식과 함께 얼굴인식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문인식에서 나오지 않는 문제가 얼굴인식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반대로 얼굴인식으로 지문인식의 문제를 극복하기도 한다"며 "시장이 겹쳐 있기 보다는 다른 카테고리여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직까지는 압도적으로 지문인식의 보급률이 높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얼굴인식도 영역을 확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업자들의 손에 이물질이 자주 묻거나 장갑이 필수인 추운 지역같은 경우 얼굴인식이 효과적이다. 또 일본과 같이 위생관념이 까다로운 국가에서는 지문인식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대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인식률에 대해 이 대표는 "오인식률은 지문인식이, 본인거부율은 얼굴이 더 좋은 상대적인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정확성은 둘 모두 자신감이 있다"고 역설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출신인 이 대표가 2000년 설립한 슈프리마는 독자기술과 독자브랜드로 해외 120여개국, 1,000여개 업체에 지문인식 시스템·솔루션, 전자여권판독기, 라이브스캐너 등을 공급 중이다. 수출 비중은 70%를 상회한다. 높은 인증률과 빠른 인증속도 등의 기술력을 갖춰 매출신장률과 이익률이 높은 전형적인 강소기업이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6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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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366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져가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고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항상 부족한 부분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지론을 설파했다.

지문인증 모듈 SFM 시리즈는 지난 2002년 출시 후 전세계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또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세계일류상품에 뽑혔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 벤처·창업 박람회'에서 최고 훈격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대표는 "빚이라 생각되기에 무게감이 더 느껴진다"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자극이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내수 기반도 없는 상태에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당시 200여개의 지문인식업체가 난립한 데다 벤처버블이 붕괴되면서 국내 상황이 좋지 않아 해외시장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처음에 미국에 진출하면서 시장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연구개발(R&D)에 적용했고, 아시아·중동 등으로 점차 확대했다"며 "성급하게 하기 보다 기술·마케팅·영업 등으로 하나를 먼저 성공하면 다음으로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방식이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요소를 찾아 하나하나 리소스를 투입해 강화시킨 것"이 성공의 비결인 셈이다.

물론 고비가 없지는 않았다. 미국 시장에서 출입통제시스템 제품 관련 특허분쟁이 일어나 막대한 비용을 치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 회사인 크로스매치는 100억원을 들이면서 최고경영자(CEO)를 두 번이나 교체했다.

이 대표는 "20~30% 구형 제품이 대상으로 당시 제품을 판 금액이 15억원이었는데 소송비용만 60억원이 소요됐다"며 "항소심에서 유리한 판결을 얻어내 지금은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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