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신배당지수의 구성 종목에 편입된 '새내기 배당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업종 내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됐던 기존 배당지수와 달리 신배당지수는 배당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중소형 종목들을 대거 편입했기 때문이다. 각종 배당주 펀드를 비롯한 시중 자금이 해당 종목 매수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거래소가 지난 21일 발표한 고배당지수에 편입된 50개 종목 중 35개가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이고 KRX고배당지수에는 총 50개 종목 중 시총 2,000억원 미만 중소형주가 4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지수의 경우 과거 평균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전체 시장에서 상위 80% 이내면 지수 편입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대한 결과"라며 "올 들어 공모 주식형 배당형 펀드의 설정액이 연초 2조5,000억원에서 17일 4조7,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에 기존에 배당펀드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종목들로 종근당홀딩스(001630)·노루홀딩스(000320)·무림P&P 등 26개 종목을 유망주로 꼽았다.
실제 거래소가 신배당지수 구성종목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인 이날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종근당홀딩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노루홀딩스도 10.18% 상승한 2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새로 발표된 신배당지수 산출방식이 배당수익률 가중 방식을 채용해 중소형 배당종목에 대한 수급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중소형 종목 중에서 배당을 위한 재원이 늘어나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연구원은 고배당지수와 배당성장지수 구성종목 중 60일 평균 거래대금이 5억원 이상이고 올해와 3·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로 부광약품(003000)·풍산홀딩스(005810)·대덕전자(008060)·세아특수강(019440)·삼원강재 등 10개 종목을 꼽았다.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 배당주의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배당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쏟아지면 배당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