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군의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 의심 돼지가 늘면서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5일 진천군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침을 흘리거나 콧등에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감염 증상을 보이는 어미 돼지 30여마리가 추가 발견돼 이날 살처분할 예정이다. 전날에도 157마리의 어미 돼지를 살처분했다. 이 농장이 지난 3일 오후 30여마리의 어미 돼지가 구제역 증상을 보인다고 신고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틀 만에 구제역 의심 돼지가 150여마리 늘어난 것이다. 이 농장의 일부 새끼 돼지도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살처분하는 돼지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농장이 돼지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 농장의 주장대로라면 백신을 접종해도 구제역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것이 아니어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양계협회 진천지부가 이날 열기로 했던 송년행사를 취소하는 등 진천 지역에서는 연말을 맞은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한편 전남도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조기 종식과 구제역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