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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라 용틀임

축구대표팀, 14일 요르단과 평가전… 이청용 최근 소속팀 활약 속 에이스 본능 되찾나

슈틸리케호 첫 원정 공격 핵 맡아

손흥민은 근육피로로 출전 불투명

박주영·윤석영도 명예회복 노려

/=연합뉴스

구자철(왼쪽)과 윤석영이 13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근 자르카에서 훈련하며 실전 같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닐 레넌 볼턴 감독은 이청용의 공백에 걱정이 태산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볼턴 지역언론 볼턴뉴스가 보도한 레넌 감독의 '이청용 앓이' 증거다. 레넌은 "나는 청기(Chungy·이청용 애칭)에게 '(대표팀에) 못 보낸다. 납치라도 해서 가방에 넣어올 것'이라고 말했다"며 "대한축구협회가 그를 호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축구기자협회가 뽑은 2012·2013년 올해의 감독 출신인 레넌은 지난달 13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볼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 기성용(스완지)의 스승이기도 한 레넌은 취임 당시만 해도 "결과물이 없다"며 이청용(26)을 자극했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는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매 경기 투쟁심을 갖고 임한다" "기술적으로도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에 이어 농담조였지만 급기야 '납치'까지 나왔다. A매치 소집기간에 있을지 모를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 가능성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청용 앓이는 레넌만의 증상이 아니다. 이청용은 이날 볼턴 팬들이 뽑은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65%의 압도적인 지지율. 2위는 11%였다. 볼턴은 전체 24개 팀 중 21위(5승2무10패)에 처져 있지만 레넌 부임 후 4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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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에이스 이청용을 다시 한 번 주목할 시간이다. '슈틸리케호 2기'로 불리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11시30분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경기장에서 요르단과 평가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66위, 요르단은 74위다. 역대 전적은 2승2무로 한국의 우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달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원정이다. 이 경기와 오는 18일 이란전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내년 1월 호주) 최종 명단의 기본 얼개를 마무리한다. 중동 원정 명단의 대부분이 해외파인 가운데 이청용과 손흥민(레버쿠젠)의 소속팀 활약이 가장 좋다. 손흥민은 종아리 근육에 피로가 누적돼 요르단전을 쉴 수도 있어 오른쪽의 이청용이 공격의 핵심이다. 이청용은 정강이 골절상 탓에 2011-2012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고 올여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후 첫 경기인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도움을 올리는 등 건재를 과시한 이청용은 최근 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을 펼치며 소속팀에서도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다. 1일 노리치전 첫 골에 이어 5일 카디프전 첫 도움, 8일 위건전 1골 1도움으로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볼턴이 속한 챔피언십은 2부 리그지만 프리미어리그보다 거칠다는 평가가 있고 평균 관중도 1만5,000명 안팎이다. 2009-2010시즌부터 6시즌째 볼턴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은 볼턴이 2012-2013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3시즌째 챔피언십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감각을 유지한다면 그동안 소문만 많던 프리미어리그 팀으로의 이적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청용처럼 이번 요르단전은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슈틸리케 체제 이후 처음 발탁된 박주영(알샤밥)과 윤석영(퀸스파크)이 대표적이다. 박주영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프리미어리거 윤석영도 4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주전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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