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형 중장비업체인 ABB사의 경영특징은 『크면서 작은 조직, 글로벌화돼 있으면서도 현지화한 조직, 중앙집권적이면서 분권화된 조직』으로 정의된다.지역별, 사업별로 조직이 엇갈리도록 구성, 글로벌 대기업이라는 규모와 현지화된 자회사간의 특기를 최대화하도록 했다.
90년 들어 130여건이 넘는 인수·합병(M&A)을 이뤄내 덩치를 키우는 동시에 전체 조직을 사업부문과 지역부문, 양대축으로 5,000여개의 이익센터로 분할했다. 지난 8월엔 기존의 100개 지역별 조직을 국가별 조직으로 단일화했다.
얼핏 상반돼 보이는 특성을 절묘하게 조화해내는 것이 ABB의 특징이다.
특히 조직경영환경에 최대한 빨리 대처하도록 결재라인을 없앴으며 일선의 담당직원이 사업추진의 결정권을 갖도록 했다.
조직이 기민성을 갖다보니 다른 기업 같으면 수주일이 걸릴 사업도 수일내에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장 전문가들이 최적의 판단을 내리고 집행할 수있도록 했다. 중역의 역할은 종업원에 대한 지시·감독이 아닌 업무 활동을 돕는데 치중, 중역 8명이 총 직원 21만명을 상대하고 있다.
세계최대의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특성은 각 사업부문에서 1, 2위를 다투는 능력을 보유한 핵심부문을 키운다는 것이다.
시원치 않은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될만한 기업은 강력하게 밀어줘 기업의 역량을 최대화한다는 의도에서다.
GE는 빅딜의 명수로도 유명하다. 좋은 사업이라면 거침없이 M&A에 나서고 때로는 빅딜도 서슴지 않는다. 한 예로 프랑스 가전업체 톰슨사에 RCA브랜드 TV, 비디오, 오디오 사업을 떼어주고 의료기기 사업을 넘겨받았던 사업교환은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에 장애가 된다고 여겨지는 부문도 과감히 줄였다. GE는 최근까지 중간관리층을 대폭 퇴출시키는 탈계층화를 시행, 10~15단계에 이르던 직급을 4단계로 축소했다.
일종의 프로 스포츠 구단처럼 종업원들이 개개의 선수처럼 자율적으로 활동하도록 하고 관리자들은 코치의 역할을 수행케 했다.
주주의 만족과 종업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기업, 이것이 GE를 세계에서 제일 존경받는 기업,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최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