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벨브를 생산하는 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 안전공업은 세타엔진과 누엔진 등을 개발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완성차 업체 크라이슬러에도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다른 협력업체인 코리아에프티는 현대차와 인도에 동반 진출하면서 연료 주입장치용 부품을 인도 GM에도 납품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협력사들의 부품 수출이 확산되고 있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현대ㆍ기아차에 집중돼 있던 수요처가 다른 해외 완성차 메이커로 다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 중 해외 완성차 메이커로 부품을 납품한 곳은 지난 2002년 7개사에서 지난해 총 165개사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해외 완성차 메이커에 수출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은 현대ㆍ기아차의 다양한 동반성장 노력을 바탕으로 품질 및 기술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 해외 생산기지에 동반 진출하는 것이 수출 확대의 기회로 작용했으며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협력사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협력사들의 수출 규모 역시 급신장하고 있다. 안전공업 관계자는 "2009년 203억원이었던 수출액이 지난해에는 409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코리아에프티도 지난해 777억원을 수출, 2009년보다 2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차 측은 "2010년 협력사들은 현대ㆍ기아차 해외공장으로의 수출액 8조3,000억원보다 많은 8조7,000억원 규모의 부품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수출했다"며 "이는 현대차 동반성장 노력이 협력사들의 글로벌 부품업체로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음을 증명해 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