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성장주 펀드 잘나가네

차세대 먹거리 투자하는 기업 편입

전자·차 종목 비중 낮추고

IT·헬스케어 등 담은 펀드 수익률 상위 그룹에 포진


올해 대형성장주펀드가 전반적으로 죽을 쑤는 것은 삼성전자·현대차 등 증시의 대표주를 시가총액 비율 대로 담았기 때문이다. 같은 대형성장주펀드라도 대표주를 기계적으로 편입하는 대신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해 투자하는 산업군과 기업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대형성장주 펀드는 선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신성장 산업군·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연초 후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대형성장주 펀드 상위 수익률 그룹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0일 기준 중소형주식형펀드는 연초 후 17.61%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반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0.41%로 부진하다. 대형주펀드 가운데서도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인기를 끌었을 뿐 일반주식형펀드는 전반적으로 올해 고전했다. 하지만 일명 '전차'로 불리는 전자 및 자동차 종목의 편입 비중을 낮추는 대신 여성 관련 산업·정보기술(IT)·헬스케어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에 선도적으로 투자한 상품들은 다른 대형주펀드들과 차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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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주식]A 1'은 15.8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76개 대형성장주 펀드 가운데 연초 후(10월10일 기준)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신성장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세 가지 기준을 활용한다. 첫째 중국 소비와 관련한 소비재기업군에 투자하고 둘째 국내 인구가 줄어들어도 수요가 늘 수 있는 헬스케어·미디어·레저 산업에 투자한다. 마지막으로 혁신적인 사업 내용을 바탕으로 수출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종목들에 주목한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이하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과장은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인 코스피200 종목들 가운데 중국 소비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는 소비주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대형주를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8월 초 주식 포트폴리오(종목 구성)를 살펴보면 배당과 관련 있는 삼성전자우선주(9.69%)·LG화학우선주(3.70%)를 제외하고 삼성전자·신한지주·네이버 등을 4% 수준으로 비슷하게 담았다.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의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고 대신 소비재·IT·헬스케어·제약 등으로 채워넣은 것이다.

'하나UBS She & Style 1(주식)Class C'는 여성 관련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 펀드는 8년 전인 2006년 설정된 펀드로 하나UBS자산운용이 여성의 소비가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 선제적으로 설정했다. 이 펀드는 편입시점 기준 여성선호도 조사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 여성의 구매력이 우선시 되는 업종, 여성소비자에 대해 우월적인 판매정책을 가진 기업 등에 투자한다. 그동안 대형주들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지고 아모레G로 대표되는 화장품주·가구주들이 각광 받으면서 이 펀드 역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주가가 46만5,000원이던 아모레G는 최근 108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공경렬 하나UBS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총괄본부장은 "8년 전 여성의 소비가 늘어나고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하나UBS She & Style펀드를 출시했다"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여럿 등장하는 것과 같이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중국 여성관광객들이 국내 화장품을 애용하는 등 여성 트렌드가 화두가 되면서 펀드 성과 역시 우수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공 본부장은 "스타일형 펀드이기는 하지만 유행에 휩쓸리지 않도록 소비재·헬스케어·코스피지수를 벤치마크로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KRX컨슈머인덱스(40%)·KRX헬스케어인덱스(10%)·코스피(50%)를 벤치마크로 활용한다.

이밖에 '미래에셋넥스트리더 1(주식)종류A(10.06%)' 'NH-CA대한민국옐로칩[주식]ClassA1(7.86%)' 등도 차세대 유망 업종을 발굴하며 차곡차곡 수익률을 쌓아올리고 있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부문 이사는 "개별 기업 경쟁력과 장기적인 이익 방향성을 토대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유통채널·플랫폼이 확대되는 기업, 글로벌 기술력이 높은 업체,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이 확보되는 기업, 중국 내수 활성화 수혜업체, 글로벌 의류업체들의 패스트패션(SPA) 전략에 따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결과 좋은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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