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으로 잠시 주춤했던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전열을 가다듬고 시즌 2승째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6월 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ㆍ7265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에 출전해 정상 등극을 노린다. 최경주는 지난 2007년 이 대회에 나와 나흘간 17언더파 271타를 몰아치며 우승했던 터라 4년 만에 왕좌 복귀가 목표다.
지난 3월부터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흔들림 없는 샷을 과시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최근 5개 대회에서 10위권 밖으로 떨어진 건 단 한차례뿐이다. 한국에서 열렸던 SK텔레콤오픈에 나선 뒤 곧장 미국으로 날아가 출전한 HP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피로누적으로 인해 공동 40위로 주춤했던 게 유일한 흠이었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최경주는 다시 상승세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최경주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2007년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 최경주는 지난 2007년 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상금랭킹 5위(458만7,000달러)에 올랐었다. 현재 PGA투어 상금랭킹 4위(294만달러)인 최경주가 이 대회 우승상금 111만6,000달러를 보태면 올 상반기 성적만으로 2007년의 성과물을 넘어설 수 있게 돼 기대를 모은다.
잭 니클라우스가 코스를 설계하고 주최한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찰 슈워젤(남아공), 세계랭킹 4위 필 미켈슨(미국) 등도 출전해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선수로는 위창수(39ㆍ테일러메이드)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 지난해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정연진(21)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