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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매립지에 오는 2020년까지 아쿠아리움과 워터파크·마리나리조트·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인천항에서 나온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해 조성한 서울 여의도만한 크기의 매립지가 복합 관광·레저 단지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5일 제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드림아일랜드 개발계획을 보고했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의 중점 과제에 이 사업을 반영하기로 했다.
드림아일랜드 개발계획은 국내 항만 재개발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민간이 제안해 착수하는 사업이다.
사업부지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중간에 조성된 316만㎡다. 해당 부지는 인천항 등 인근 항만에 퇴적된 흙을 퍼내 쌓아올린 것으로 올해 매립이 완료된다. 정부는 부지 조성공사 3,700억원, 건축과 상부시설에 1조6,700억원 등 총 2조4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지의 절반 이상은 골프장을 비롯해 아쿠아리움·워터파크·리조트 등 각종 관광시설이 배치되고 46.5%는 국가 소유로 교육연구시설 부지와 스포츠테마공원 부지 등 공공시설로 활용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일본 최대 파친코 기업이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카지노 등 사행시설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최대 파친코 업체인 마루한이 61.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민간법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사업을 제안한 뒤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되면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카지노 등 사행시설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마루한은 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 소속 재일동포 기업인인 한창우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하지만 정부는 드림아일랜드에 카지노가 들어설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개발국장은 "항만 재개발사업은 국가가 주도하기 때문에 이번 공고를 낼 때도 공공성에 맞춰 카지노를 배제했고 사업자가 중간에 카지노를 만들겠다고 주장한다면 사업을 취소할 수도 있다"며 "미단시티 등 다른 주변 지역에도 카지노 설립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드림아일랜드 개발에 카지노를 논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의 사업자 적합성 여부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도시개발 사업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약 10%대인 데 비해 한상은 27%라는 높은 비율을 제시했다"며 "혹 사업이 중단될 경우에도 대비해 협약단계마다 이행보증 등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달 중으로 협상대상자와 실무협상을 시작하고 올해 상반기에 협약 체결과 사업시행자 지정을 거쳐 2015년 상반기 사업계획 고시 등 법적절차를 완료하고 하반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선투자로 부지를 조성하고 정부로부터 투자비에 상당하는 토지를 받아 개발·분양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토지가격은 부지 조성공사를 마친 후 감정평가를 받아 결정된다. 인근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예상되는 토지가치는 약 4,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1만8,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2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