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줄기세포 활용 신종폐질환 치료 길 열리나

삼성서울병원 박원순·장윤실 교수팀<br>메디포스트가 개발한 ·'뉴모스템' 임상<br>기관지폐이형성증 개선 증상 확인


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종 폐질환과 동일 병증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의 박원순ㆍ장윤실 교수팀이 지난 2월부터 기관지폐이형성증(BPD)을 앓고 있는 미숙아 5명을 대상으로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 치료제인 '뉴모스템'을 투약한 결과 이 중 3명에게서 유효성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임상1상의 경우 안전성 테스트이기는 하지만 3명의 환아에게서 병증이 사라지는 등 유효성이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BPD는 주로 미숙아들에게 발병하며 폐조직의 손상 및 섬유화(폐가 딱딱하게 굳는 현상)를 동반하는 만성 폐질환으로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BPD의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뉴모스템이 임상시험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의 치료제'라는 타이틀을 안게 된다. 박 교수팀은 BPD 임상시험과 별개로 뉴모스템을 이용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에 대한 임상에도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BPD가 주로 미숙아에게서 발병하는 반면 ARDS는 전연령대에서 발병하며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다. 박 교수는 "뉴모스템을 이용한 ARDS의 전임상시험(동물시험)에서 유효성 있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며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ARDS 임상시험에 착수한 사례가 없는 만큼 난치성 호흡기질환 부문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RDS의 경우 발병 연령대나 증상 등에 있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종 폐질환에 가장 가까운 질환으로 의료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ARDS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신종 폐질환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의료계 일각에서는 신종 폐질환의 뚜렷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줄기세포 치료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한때 힘이 실리기도 했다. 이에 일부 대학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신종 폐질환 환자들의 응급임상을 시도하려다 최근 무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해당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아직까지 줄기세포 치료제와 신종 폐질환 간의 의학적 상관관계가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상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신종 폐질환 치료제 개발이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론'도 대두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종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물론 관련 의학계 역시 치료제 개발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데다 관련 난치성 질병을 하나씩 정복해가며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해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에) 최소 수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디포스트의 뉴모스템은 폐질환 줄기세포 치료제로 핵심기술인 '제대혈로부터 분리 또는 증식된 세포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발달성, 만성 폐질환 치료용 조성물'에 관해 2008년 국내 특허를 취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싱가포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권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해당 특허기술이 성인의 낭포성 섬유증, 폐 기종 등과 같은 만성 폐쇄성 질환과 신생아 및 미숙아의 기관지 폐 이형성증 등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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