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동통신사의 신규 가입자는 크게 줄고 중고폰 가입자는 크게 늘면서 신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1일부터 7일까지 하루 평균 이통서비스 가입 건수가 2만8,500건으로 줄었고 여기에 중고 휴대폰 가입 건수인 3,000여건을 빼면 새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2만5,000대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9월 하루 평균 판매량인 6만4,000건의 40%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이 지난달에는 80%, LG전자는 15% 안팎인 것으로 계산하면 삼성전자는 1주일 동안 2만대, LG전자는 4,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하루 평균 4만2,000대에서 2만대가 줄었고 LG전자는 1만3,000대에서 4,000대로 9,000대가량 급감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만간 애플의 신제품이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화웨이·샤오미에 이어 레노버 등 저가의 중국산 제품까지 국내 시장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판매량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정부와 언론 등에서 제조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단말기 출고가를 낮춰야 한다는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제조사 측은 "한국만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통사가 보조금을 높게 책정하고 국내에서는 규제 등 여러 이유로 이통사가 보조금을 낮게 적용하면서 비싸 보일 뿐 국내 출고가가 해외에 비해 절대 비싸지 않다"고 항변했다.
또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분석 보고서를 통해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면 이통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5.5%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단통법이 이통사에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