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매출 10배 뛴 건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 덕분"

박인숙 동원테크놀러지 대표 '여성경제인의 날' 금탑산업훈장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 현장 목소리 들으려 노력"

이연한·김경숙 대표 산업포장 등 女경제인·근로자 53명 훈포장

박인숙 동원테크놀러지 대표가 9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여성경제인의 날 행사에서 최수규 중소기업청 차장에게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청

박인숙 동원테크놀로지 대표는 지난 1989년 부친이 별세한 후 가업을 이어받아 당시 5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 매출을 493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시키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비결은 사양길에 접어들던 플라스틱 사출 공장을 에어컨·램프·히터 등 자동차 공조부품 전문 업체로 전환하며 경쟁력을 강화한 데 있었다. 박 대표는 "플라스틱 사출 전문 기업으로 갖고 있던 노하우를 무기로 공조부품, 자동차 램프부품 등 사출에서 완제품까지 모든 생산과정을 처리하면서 생산성을 높였다"면서 "여성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오늘의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 대표는 정부가 수여하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중소기업청과 여성경제인협회는 9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도약하는 여성 기업,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를 주제로 '제19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식을 갖고 박 대표를 비롯해 53명의 여성 경제인과 근로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포장을 받은 이연한 오케이에프 대표는 알로에 음료 세계시장 점유율 76%를 차지하고 아시아권에서 대미 수출 1위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식품 전문 기업의 대표다. 이 대표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연구해 750종 이상의 아이템을 개발해 글로벌 대기업과 제휴하거나 해외 유명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면서 영역을 확대했다. 코스트코와 월마트·테스코·까르푸 등 1만7,000개의 글로벌 대형 유통점 입점을 비롯해 40만개의 글로벌 유통 채널을 통한 판매로 대한민국 먹거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매출 605억원 가운데 534억원을 수출을 통해 달성했다.

관련기사



이 대표와 함께 산업포장을 수상한 김경숙 케이에스아이 대표는 지능형 CCTV와 주차 관제 시스템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소기업의 대표다. 차량번호 인식 기술과 고화질 압축 전송 기술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무기로 관공서와 백화점에 통합주차 관제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하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영상 주차 관제 시스템의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여성 기업인의 공통점은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고 고객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나간 저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민재 여성경제인협회장은 "우리나라가 3050클럽(1인당 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인 경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며 "특히 여성 기업인들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등 장점이 많아 창조경제 시대에는 여성의 리더십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진행된 여성창업경진대회 시상식에서는 대상 1명과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 장려상 5명, 특별상 1명 등 총 12명이 수상했다.

최수규 중소기업청 차장은 이날 축사에서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내수 경기가 침체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회사 경영 활동에 매진할 뿐 아니라 여성 경제인 스스로 서로 도와가며 사회공헌에도 앞장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여성 기업이 경제 활동과 사회적 공헌을 통해 국가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도 여성 기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