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를 사용하는 식품용기들이 환경호르몬(내분비성 교란물질)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만든 종이용기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한솔제지(대표 차동천)는 29일 식품 용기를 만드는 「푸드 아트 보드(FAB)」지가 종이류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FDA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FDA가 공인 연구기관인 STR(SPECIALIZED TECHNOLGY RESOURCES INC.)에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샘플을 증류수와 유기용매에 넣은 후 용출물의 성분과 양을 검사했다.
FAB는 100% 천연 펄프로 만들어져 종이컵이나 컵라면·도시락·패스트푸드 등의 용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 규모는 원지 기준으로 600억원 가량이다. 한솔은 이번 FDA의 공인을 계기로 환경호르몬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컵라면 용기를 종이로 만들 계획이며 앞으로 이분야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식품안전청이 컵라면 용기에서 스티렌다이머와 스티렌트리머같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라면업계가 용기 재질을 종이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업성이 높다고 한솔측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동원산업은 다음달부터 종이컵라면을 시판할 예정이며 다른 컵라면 업체들도 이에 가세할 전망이다. 한솔은 국내시장 확대와 함께 미국·중국·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