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1천7백만불 순유출국내 증시의 가장 큰 수요세력으로 부각됐던 외국인투자가들이 경기전망 불투명과 미 달러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우려로 국내 증시를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관련기사 3면>
특히 최근들어서는 미화 1달러당 원화환율이 8백4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매각 규모가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외국인들이 주식매각 자금을 달러로 환산해 송금할 때는 엄청난 환차손을 입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달 8백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모두 3조9백7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이달들어서는 지난 12일 현재 2백77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매입을 위한 자금유출입 현황은 유입액 1억9천7백만달러, 유출액 2억1천4백만달러로 1천7백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최근 증시에서는 그동안 국내 주식매입에 적극적이었던 외국인들이 환율상승과 증시 침체장기화로 투자자금을 서서히 회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에 의하면 지난 12일 모건스탠리 증권사 고객의 주식 대량매도가 선물거래에 따른 단기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본격 이탈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전문가들은 만약 16조원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등을 돌린다면 국내 증시가 붕괴되는 것은 물론 경제전반에도 엄청난 파급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정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