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명세로 돈버는 시대 지났다"

『이름값 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던 시대는 갔다』미국의 유명 기업들중 창업한지 100여년이 되는 고령기업들이 급변하는 젊은이들의 수요에 맞춰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 같은 대상에게는 유명 브랜드나 기업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마케팅이 가능했지만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잘 먹혀들어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세계 청바지의 대명사로 꼽히던 146년 전통의 리바이스도 최근 신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5,900여명의 종업원을 해고하고 전폭적인 전략 수정에 들어가는 초강수를 두기 시작했다. 아침식사 대용인 콘 플레이크로 유명한 켈로그사도 광고에서 회사 이름보다는 인기가 좋은 캐릭터 호랑이 「토니」를 중점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기업 로고의 영향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제이레드 밀러씨는 『수많은 기업과 제품들의 탄생과 퇴출로 홍수를 이루는 시대가 됐다』며 『100년이라는 전통이나 브랜드명이 오히려 기업 유지의 안정성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급변하는 현실을 맞추지 못할 경우 전통이 고루하다는 이미지만을 부각시켜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핫소스 메이커로 유명한 타바스코사도 전통과 미래를 적절히 혼합시킨 판매전략을 추진중이다. 남북전쟁시대의 한 농가에서 빵에 타바스코 소스를 찍어먹는 장면과 미식축구 최대의 제전 슈퍼볼,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높은 매콤달콤한 케이준 치킨 등을 광고에 같이 내보내고 있다. 미 마케팅계의 최고 전문가로 뽑이는 로버트 맥매스씨는 『과거 잘나가던 기억에 머물러 있다간 4년내에 비즈니스계에서 사라지는 운명에 처할 것』이라며 『전통과 트렌드, 과거와 현재를 적절히 융화시키는 것만이 생존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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