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日本 대지진] 환율 이틀째 살얼음판

장중 1,138원… 당국 개입으로 오름폭 줄어

주식시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외환시장 역시 살얼음판 같은 모습을 이틀째 이어갔다. 원ㆍ달러 환율의 일교차는 14원에 달했고 원전 연쇄 폭발 소식에 1,138원까지 치솟는 등 불안 양상이 계속됐다. 급기야 외환 당국이 본격적으로 매도에 개입해 오름폭을 제어하기는 했지만 방향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는 누구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15일 환율은 장이 열린 직후 무척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보다 5원20전이나 뚝 떨어지면서 1,124원50전에 문을 열었다. 이후 1,124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차분한 상황은 여기까지였다. 일본에서 잇따른 원전 폭발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주식시장이 패닉으로 빠져들더니 환율 또한 오후1시5분에는 1,138원까지 치솟았다. 역내외에서 한꺼번에 달러화 매수 심리가 터져나왔다. 당국의 손이 들어온 것은 이때였다.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매도 개입에 나섰고 중공업체의 네고 물량까지 출회했다. 그리고 30분여가 흐름 뒤 환율은 이내 1,133원선으로 내려 앉았고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5원10전 오른 1,134원80전에 장을 마감했다. 표면상으로는 대단해 보이지 않았지만 정작 외환시장의 불안감은 수치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악재에 악재가 꼬리를 물면서 환율이 치솟았다"고 했고 또 다른 딜러는 "일본에서 들려오는 소식 하나하나에 딜러들의 손이 정신 없이 오가는 상황"이라고 불안함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원전 문제가 가닥이 잡히지 전에는 지금과 같은 불안한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방향성을 예단하기가 무척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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