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러, 모라토리엄 가능성…금융위기급 충격 우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경제성장률 0.6%P↓, 수출증가율 2.9%P↓ 예상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에 빠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이 경우 유럽 장기 경기 침체와 겹쳐 우리 경제에 2008년 금융위기급 충격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비록 우리나라와 러시아간 경제 연결고리는 촘촘하지 않지만 러시아가 휘청이며 유럽이 흔들릴 수 있고 결국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튼튼한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 있고, 이는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해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시 국내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내년 경상거래, 대외채무, 외국인자금 유출 등 외환위기 대응에 필요한 유동성 규모는 4,400억달러에 달하지만 외환보유액은 4,189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다 최근 유가 하락까지 겹쳐 러시아의 대응 능력이 취약해 지고 있으며 향후 모라토리엄 발생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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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근 선임연구원은 “이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성장률 전망을 3.5%로 잡은 가운데 3%대 초반으로 성장률이 급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 연구원은 “유럽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모라토리엄까지 겹치면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이 예상된다”며 “우리나라 총 수출증가율도 2.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및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며 외국인자금 유입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러시아 및 유럽에 대한 수출 부진에 대비한 시장다변화 및 대체 수출시장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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