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동부발전당진 포기한 까닭은…

동양파워 인수로 재정부담 커져

"알짜매물만 산다" 비난도 한 몫

포스코가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포기했다.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기로 한 권오준 회장이 심사숙고 끝에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업계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GS EPS, SK가스, 대림산업, 삼탄, 대우건설, LG상사 등 6개 업체가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에 참여하겠다며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진 포스코는 참여하지 않았다.


권 회장은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패키지 딜 포기 의사를 밝힐 당시 "따로따로 나왔더라면…"이라며 동부발전당진에 강한 애착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인수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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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동양파워를 사들인 것이 동부발전당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는 동양파워를 경쟁업체보다 1,000억원 이상 비싼 4,311억원에 인수했다. 시장에서 보는 가치는 동양파워에 비해 동부발전당진이 더 높다. 포스코가 동양파워에 4,311억원을 베팅한 이상 동부발전당진의 가격도 최소 4,000억~5,000억원은 돼야 하는데 이는 포스코로서도 자금 부담으로 다가온다. 공사비도 부담이다. 이미 동양파워의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에만 약 4조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동부발전당진 발전소에도 2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신용등급이 떨어진 포스코에 자금 조달 부담이 만만치 않다.

알짜 매물만 인수한다는 지적도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동부의 패키지 딜 제안은 거절해놓고 돈이 될 것으로 보이는 동부발전당진만 손에 넣으려 한다는 비난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포스코 관계자는 "동양파워를 인수해 에너지 사업을 충분히 강화했다"며 "현재로서는 재무구조 안정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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