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전문경영인)

◎“기업이윤 사회환원” 정도경영 외길/“사회적이슈 적극 참여해 책임질줄 알아야”/전문성·도덕적검증 갖춘 「기업가론」 제시/2005년 매출 1조6,000억 아 최대위생용지업체 비전『지난 71년말 대학 졸업반이었던 저는 취업의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대그룹에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중소기업에서 꿈을 차근히 실현하고 싶기도 했지요. 사회의 첫 발을 어디에 디딜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 확신을 준 계기가 있었습니다. 유한양행 창업자이신 유일한 박사가 작고하면서 50억원이라는 거금을 사회에 기증한 것입니다. 당시로는 상상이 안 갈 정도의 큰 돈이었지요. 제가 지금 유한킴벌리에 몸담게 된 것도 유박사님의 정신을 계승하고 싶어서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경영철학이기도 하고요.』 위생용지 업계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깨끗한 경영과 책임을 질줄 아는 정도경영의 실천가로 정평이 나있다. 문사장이 신봉하고 있는 경영원칙은 『기업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에는 4가지 측면이 있다고 소개했다. 인간존중, 고객만족, 가치창조, 혁신주도의 「4가지 측면」이 그것이다. 문사장은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기업의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사회적 이슈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주는 기업에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끊임없는 사회참여를 강조하는 문사장은 사람 역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힘들다고 중단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런 목표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남이 무엇을 하는데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내가, 나아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점에서 그의 「기업가론」은 경영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경영인이라면 적어도 세가지 덕목은 갖추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선 소비자, 시장, 기술, 경쟁요소 등을 훤하게 꿰뚫고 있는 전문성이 기본이겠지요. 둘째는 도덕적으로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최근엔 도덕불감증이 사회전반적으로 만연해 있습니다. 경영자라면 임직원이나 소비자, 제품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고 행동해야죠. 마지막으로 조직을 키울 수 있는 자질과 리더십을 들 수 있습니다. 남과 더불어 참여적 경영을 펼치고 모두가 공감할만한 비전을 제시해야 됩니다. 모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창조적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문사장이 돋보이는 것은 이런 기업가론과 경영철학이 아니다. 그는 이런 생각을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실천가다. 그는 실제로 환경, 혁신, 연구개발 등 관련분야에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 전문가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사장은 또 유한킴벌리를 오는 2005년 아시아 제일의 위생용지업체로 끌어올리기 위해 2000년까지 총 2천5백억원을 투자, 2005년엔 매출액 1조6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비전 2005」를 선포했다. 여기에 회사의 외형성장과는 또다른 사회적 책임론을 천명, 사회에 대한 기본사명과 경영방침을 제시한 「신기업이념」도 표방했다. 문사장이 최근 관심을 갖고있는 또하나의 분야는 환경경영이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광고카피와 나무심기 등을 통해 「환경기업」을 강조해온 그는 최근 「대를 잇는 나무사랑을 펼쳐 자연선진국을 꿈꾸며」라는 또다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여늬 경영자들과 달리 골프를 치지 않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자신만이라도 환경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49년 서울 출생, 1백73㎝ 키에 68㎏, 바둑과 독서를 좋아하며, 희망가를 애창하는 문사장은 이순신장군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홍준석> ◇약력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석사 ▲유한킴벌리 기획조정실 입사 ▲마케팅 담당 상무 ▲수석부사장 ▲대표이사 사장(95년) ▲한국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협의회 부회장(92년)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이사(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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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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