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업후 4년간 1,700회 이야기 전파… 비즈모델 정착돼 올 매출 2배 늘것"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


한동헌 대표(33·사진)는 4년 전만 해도 보스컨 컨설팅 그룹 소속의 잘나가던 20대 컨설턴트였다. 당시 기업가치 평가를 주로 하던 한 대표는 어느날 고민에 빠지게 된다. 기업 가치를 재무제표로 판단한다면 사람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사람의 가치는 주위에 끼친 영향력의 총합으로 결정된다는 게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때마침 시험 삼아 기획했던 대중 강연이 성공을 거두자 그는 그 길로 회사를 나왔다.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만들어 전파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강연문화기업 '마이크임팩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현재 마이크임팩트는 △대중 강연기획 △기업 대상강연 교육 △연사 매니지먼트 △온라인 강연 △종각 본사 내 강연 스퀘어 운영 등 총 다섯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강연기획이 아직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나머지 영역도 손익분기점을 넘기 시작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창업 후 4년 간 1,700회가 넘는 이야기를 전파하며 매출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50억. 올해는 약 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한 대표는 "강연 연사끼리 서로 소개해주면서 좋은 지식 공급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이른바 눈덩이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비즈니스모델의 고도화 역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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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목적의식과 설립 배경 때문인지 한 대표는 창업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다. 창업이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 수익창출은 기본일 뿐 더러 나아가 사회적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면 기업의 존재가치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한때 사회적 기업이라면 정부의 지원을 반드시 받거나 의무적으로 소외계층을 고용하는 기업이라는 소극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사회적 기업도 마이클 포터의 공유가치 이론에서 보듯이 비즈니스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도록 진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고생도 적지 않았다. 특히 생소한 사업 분야와 비즈니스 모델 탓에 그동안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엄두조차 못 냈다. 그는 "투자를 받았다면 훨씬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신념과 원칙을 유지하며 기업을 운영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 대표는 "'미래는 제품과 서비스가 아닌 꿈과 스토리를 파는 기업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비즈니스 그루 다니엘 핑크의 말이 큰 위로이자 힘이 됐다"며 "후배 청년 창업가들도 특정 성공 사례를 떠올리며 창업에 나서기보다는 각자 걷고자 하는 길이 거시적인 사회적 변화와 궤를 같이 하는지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할 것 같다"고 애정어린 충고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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