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시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지난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축설계변경안을 서울시건축위원회에 제출했다. 변경안은 기존 117실로 계획됐던 오피스텔을 250실로 두 배 이상 늘리고 모든 오피스텔을 전용면적 132~251㎡의 중대형으로만 짓는 내용이다. 롯데물산이 6성급 호텔을 운영하는 등 롯데월드타워를 최고급 빌딩으로 짓겠다고 공언한 만큼 오피스텔도 상당한 고가(高價)의 주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230실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던 호텔은 20실 더 늘리기로 했으며 롯데월드타워 주변의 부속건물도 5층짜리와 11층짜리 건물을 하나로 합쳐 기존 4개동에서 3개동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물산의 한 관계자는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속건물로 둘러싸인 롯데월드타워의 개방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물산이 주거시설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을 대폭 늘린 것은 롯데월드타워 건축허가를 받을 때 내세웠던 명분과 다르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계변경으로 결국 롯데월드타워를 주상복합 건물로 건설하려는 의도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롯데월드타운의 설계변경안을 서울시건축위원회가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롯데월드타운의 사업승인과 한 차례 설계변경 승인으로 특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는 서울시로서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설계변경안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내부검토를 거쳐 이달 하순께 열리는 건축심의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