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명찰 떼게하고 "고맙다" 연발… 재계 "동반성장 더 노력"

[李대통령-기업 총수 간담회]<br>■ 李대통령<br>"기업들 위한 맞춤형 서비스 지원 5% 성장·3% 물가 달성에 협조를"<br>■ 이건희 회장<br>"中企와 동반성장위해 더욱 노력 양극화 해소에도 적극 앞장설 것"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최로 열린 '수출ㆍ투자ㆍ고용확대를 위한 대기업 오찬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왕태석기자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연일 계속되는 한파 속에서 2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수출ㆍ투자ㆍ고용확대를 위한 대기업 오찬간담회'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찬사와 이건희 삼성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의 적극적인 화답으로 오랜만에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투자해도 경쟁력이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관점에서 올해 1년 동안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이 회장은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ㆍ수출을 많이 늘려 경제활력을 높이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재계에 대기업 연구개발(R&D)센터의 서울 및 수도권 건설 허용을 포함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와 4만달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격적 규제완화 약속=이 대통령이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수출확대를 격려한 데 대해 재계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확대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취임 초에 말했듯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기업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 투자해도 경쟁력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그런 관점에서 올해 1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앞으로 10년, 20년 한국이 살아갈 신성장동력에 대해 정부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기업 스스로도 그런 살길에 대한 목표를 정부보다 더 앞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가 기업이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4만달러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대기업 투자촉진을 위한 파격적인 규제완화를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올 한 해가 어느 때보다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대기업들이 투자하고 수출하고 고용을 확대하고 여러 관점에서 기업들의 애로가 있을 테지만 앞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정부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에 기업의 R&D센터 신설을 허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수출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하는 데 고급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정부는 복수국적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R&D센터를 서울이나 수도권에 하면 이런 고급 인력을 데려오는 데 좀 도움이 될 것이다. R&D센터를 서울과 수도권에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정부의 총괄적인 정책이지만 기업 나름대로 예를 들어 기업의 요구를 해결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다른 장관들에게도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대기업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올 한 해는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다소 있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는 5% 성장, 3% 물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둘 다 만만치 않은 목표"라면서 "물가는 불가항력적 상황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정부와 기업ㆍ근로자들이 함께 노력해 생산성도 향상하고 여러 면에서 원자재 값 상승을 대비하면서 연말에 가면 3% 물가와 5% 성장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계 "투자ㆍ고용ㆍ수출 적극 확대"=이에 대해 이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우선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ㆍ수출을 많이 늘려 경제활력을 높이겠다"고 적극 화답했다. 이 회장은 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더 신경 쓰겠다"면서 "특히 동반성장은 대통령께서 제도와 인프라를 충분히 마련한 만큼 이제 현장에서 정착되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눔과 봉사활동에서도 최선을 다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도록 경제계가 앞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는 올해 11조8,000억원을 투자,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5,400명을 고용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4월 착공하는 당진 일관제철소 3기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이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는 약 10만명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경제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정부에서 보여준 관심과 지원으로 기업활동에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노력할 때 대한민국 경쟁력과 위상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LG는 올해 국내 18조원, 해외투자와 자본투자를 포함해 21조원을 투자하고자 하며 올해 1만7,000명 이상 신규채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정목표 5% 성장을 위해 국내투자와 해외자원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국가경제성장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고용창출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계속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동반성장과 관련해 올해는 특히 IT산업 동반성장을 강화해나가겠다"면서 "이것이 앞으로 잘 되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정준양 포스코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 "동반성장이 실효를 거둘 수 있게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고 조양호 한진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간 투자를 증가시켜 서로 윈윈 할 것"이라며 "가능한 조속히 비준이 발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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